[경복궁 서생원] 세종은 잘 지내고 있다


요즘에는 쥐고 토끼고 달패이고 사진을 잘 안찍는다.







그런고로..

이번 사진은 예전에 찍어둔 노숙자 시절...












왔냐 노예야



노예가 귀가하는 시간이 바로 세종이 활동시작하는 시간.

부시시한 얼굴로 하품을 쩍 하는걸 보면 저러다 언제 한번 입 찢어지지 싶다











일어났으니 꾸시꾸시












'음 마침 노예가 적당한곳에서 보고있군'












'어디 슬슬 한번 시작을..'












[ 내보내줘! 내보내줘! 갉갈ㄹ가가갉갉ㄹ가갉락갉갉락 ]













[ 이이이익.... 내보내줘!! 내보내달랑게?! 갉락ㄹㄹ갉락 ]

[ 철창 갉는 소리 안나게 해라! ]













[ 그러면 이리ㄹ..]

[ ...전하 좋은말할때 내려가시지요?]












[ 으으이이이이이이...... ]












[ 으아 여기는 왜 또 막혀있어! ]

[ 1층 청소중요... ]










[ 하.. 나란 쥐.. 못난 쥐.. ]

[ 얼씨구? ]



요즘이야 많이 나아져서 거의 그러지 않지만,

예전만 해도 철창을 갉는게 엄청 심했다.

집도 넓으니 절대 갉지 않을것이라고 안심하고 있었던 나로써는

그야말로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옆에서 포탄이 터지거나 말거나 잠만 잘자는 내 특성상

[시끄럽다]는 애시당초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빨로 창살을 갉을 때 나는 그 특유의 금속성을 듣고 있으면



[ 저러다 진짜 이빨 하나 부러질것 같다. 이빨 부러지면 어쩌지? ]

[ 아 이 깨지면 무지하게 아픈데 이 시려서 아무것도 못먹는데 ]

[ 아 듣고 있으니까 십년전에 깨진 내 이가 다 아프다..]


이런 생각들을 하느라 초초하고 불안하여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결국 이갈이 할것을 경복궁 이곳저곳에 배치하고,

3층 정원에도 단단한 줄기나 나무가지 종류를 좀 보강하는 등

이런저런 방법을 써 봤더니

다행히도 이제는 거의 철창을 갉지 않는다.











됐고, 밥이나 줍시다



매일 한번씩 몸무게 10%정도에 해당하는 무게의 먹이를 챙겨준다.

식단은 비타폴 매직라인 + 알곡(메밀,귀리,씨드,통밀,적기장,그린밀렛) + 할란.

거기에 이틀에 한번씩 귀뚜라미 반마리나 밀원 두마리를 챙겨주고 있다.












[ 야 나와라 1층으로 바로 내려줌 ]

[ 밥! 먹이! 해씨! 밀웜! 먹는다! 먹이! ]












허겁지겁 볼주머니에 쑤셔 넣는중












거 참 귀 한번 크다












드워프같이 생겼노..



마지막 한알까지 모두 입안에 쑤셔 넣은뒤에야 세종은 이동한다.

볼주머니를 가득 채운 뒤 뒤뚱거리는 세종은

마치 짧은 플라나리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햄스터는 반으로 자르면 안됩니다










그리고 은신처에 도착한 세종은

먹이주머니에 담아온 것들을 꺼내기 시작하는데!!











[ 웁...웁...우ㅂ.... ]











[ 꾸와와와오아ㅗ아ㅗ아와와와와와오아ㅗ아왘 ]












[ 우윃 쿠윀 켁켁ㅋㅔ켁 아오 빡세 ]











[ 헤헤 마이쪙 ]






여튼 세종은 잘 지내고 있다.

처음에 오보덴을 달아주었을때는 낯선지 그냥 큐브에 둥지를 꾸몄는데

하루가 지나니 금세 오보덴에 자리를 잡았다.

은신처다운 은신처를 마련해 준 것 같아 뿌듯했지만,

위의 사진같은 모습을 더이상은 보기 힘들게 되었으니

살짝 터널 노숙자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by 미스박 | 2012/12/22 03:21 | 경복궁 서생원전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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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ando at 2012/12/22 12:0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스팅보고 그만 웃고가옄ㅋㅋㅌㅌㅌㅌㅌㅌㅌㅌㅌㅋㅋㅋ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2/12/27 00:23
재밌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진냥 at 2012/12/22 21:15
세종이 창살 너머로 쳐다보고 있는 짤을 보면 '그런 거랑 상관없이 이 오빠는 멋져' 코멘트가 생각나 우스워 견딜 수 없네요!!!
세종 멋있어요 세종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2/12/27 00:23
ㅎㅎ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종종 놀러오세요 ㅎㅎ
Commented by 쥰느 at 2012/12/27 02:51
미스박님 포스팅보는게 너무즐거워요 자주놀러올게요!
Commented by 류설 at 2015/02/22 03:13
죄송합니다만 플라나리아 그림을 빼주실수 있을까요? 제가 어렸을때 그렸던건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니 좀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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