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서생원] 번외 - 유기동물 입양기


꽤 예전부터 부터 자기전에 유기동물보호센터를 훑는 버릇이 생겼다.

http://www.animal.go.kr/portal_rnl/abandonment/public_list.jsp

개 고양이는 워낙 많기도 많거니와, 잘 모르기때문에 기타동물들만 보는 편인데

딱히 불쌍해하거나 마음아파 하는것도 아니면서 무의식중에 토끼며 고슴도치, 염소,닭 따위를 살펴보는 것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요새는 몸상태가 말이 아니라, 이틀에 한번씩 다섯시간 정도를 자고있다.

하루는 다섯시간 취침, 하루 핫식스 한캔. 그리고 쉬는날 적게는 두시간 많으면 열다섯시간정도 자는 엉망인 생활 중.

밀린 드라마를 본다거나 관심있는 자료를 수집한다던가 나름 시간을 짜임새 있게 쓰려고 노력은 하지만

아무래도 예전보다 멍한 상태로 있는 시간이 늘었다.



그날도 그냥 별 생각 없이 페이지를 넘기며 어떤 동물들이 있나 살펴보고 있던 와중이었고,

한 서생원이 눈에 들어왔다.

초등학교 배수구에 버려져 동물병원에 맡겨진 햄스터.

보호소가 같은 구내라 대충 손가락 접어 보니, 버스로 10분이면 왔다갔다 할 거리.



머리가 생각을 끝마치기도 전에 이미 병원에 전화를 걸어 간호사와 방문날짜를 조율하고 있었다.







그런고로..

길진않지만 유기동물 입양후기를 써보겠다.













내가 데려왔으므로 지금은 종료된 상태



이미 세종 전하께서 계시는데 왜 데려왔나를 곰곰히 생각해 이유를 붙여보자면

1. 사료가 너무 많다 -> 독일 미국 일본 각지에서 직구해왔는데 세종은 입이 짧아 많이 먹지 않는다.

2. 밀웜이 너무 많다 -> 달패이 토끼 먹는 유기농채소 유기농야채 같이먹인거라 참 좋은데 세종이 먹는것보다 번식숫자가 빠르다

3. 내 사랑이 너무 많다 -> 박애주의자 내사랑은 넘쳐나지만 ASKY...












으어허허어허헣어어헣어엉허헣



우스갯소리로 써놨지만 잠깐 진지열매를 까잡숫고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예전부터 햄스터를 한마리 더 키우고 싶다거나 유기동물을 데려오면 좋겠다는 생각은 은연중에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데려오기엔, 그 작은 생물이 주는 무게감이 너무나 커서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구경만 하던 나날이었다.

이녀석은 집근처 병원이라 가까운것도 있었지만, 상세내용을 보고나서 마음이 더 쓰인게 아닌가 싶다.



초등학교 배수구에서 발견된 210g이라는 햄스터. 한쪽눈을 찡긋거린다는 서생원.

보통의 골든햄스터 성체의 몸무게는 130~150g 사이이다.

나름 건장한 체격인 세종의 무게도 139~141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데

한쪽눈 장애 210g의 유기햄스터라니.

모르긴 몰라도 멋도모르는 초딩이 해바라기씨만 디립다 먹이다가 냄새도 나고 장애도 있으니

학교 근처에 아무렇게나 버렸지 싶었다.



뭐 주저리 주저리 말은 길어졌지만,

중요한건 세라다이스 일원이 늘었다는 거다.

그것도 아주 먹성 좋은 녀석으로.












분양신청서. 보호소에서 작성을 한다.



개나 고양이, 아니면 그외 족제비 소 등 큰동물들은 예방접종에 간단한 검진이 필요하지만,

햄스터 같이 작은 동물은 절차가 많이 간단하다.

보호소에 연락해 해당 동물이 보호중인지를 확인하고, 담당자와 방문 날짜를 조율한다.

신분증(주소지가 나와있어야 함, 따라서 여권은 되지 않는다)과 이동장을 준비해서 방문한뒤

신청서를 작성하고 동물을 확인 한뒤 데려오면 끝.

공고 기간중 데려오는 경우라면 신청서 밑에 자필로

[ 주인이 나타날 경우 동물을 다시 돌려주겠습니다 ] 라는 내용을 추가로 적어야 한다.












간호사가 이동장에 담아서 데려나왔다.



윙크를 하는듯 한쪽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건 맞는데,

210g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작고 왜소한 체구.

혹시 다른 서생원을 잘못 줬나 싶어 간호사에게 물어봤다.


[저기요 홈페이지에 210g이라고 되있었는데.. 야가 210g이나 나가나요 ]

[ 아 그건 그냥 입력해놓은건데요. 얘네들 잡기가 힘들어서 무게 못쟀어요 ]

[ .....?!]












왓더..



그래도 [ 속았다! ] 라는 생각이 아니라, [ 다행이다. ]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걸 보니,

나도 아직은 괜찮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왔으니 몸무게부터 잽시다



넙죽 손을 잘 타고 올라오는걸 보니 집에서 꽤 지내다 버려진 녀석인가 보다. 몸무게 118g

나야 방목할 일도 없고 사진찍는다며 발버둥치는 녀석을 주물떡거리며 카메라 들이밀일도 없으니

그저 청소할때 손 안무는 정도면 만족한다.











임시거처



사실 약간 급하게 데려온면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경복궁에서 3층 정원 및 터널 일부를 분리하고,

예전에 사다가 짱박아놓은 부품 및 안쓰는 하겐 쳇바퀴를 꺼내어

새로 주문한 외장 및 터널 부속품, 철장집이 올때까지 지낼 임시 거처를 만들어 주었다.













왜 우리집에 오는녀석들은 하나같이













낯가림따위는 업ㅂ어













[ 꺄아아악~~ 비켜~~]













[ 꺄악~~ 비켜~ 꺅~ 달릴거야~~ ]


















[ 우왕~ 양배추~ 양배추 먹을꺼야 양배추~~]













[ 노예야 시끄럽구나...]

[ 예 예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















[ 에이 내가 1층으로 내려가야지 ]












임시거처 측면. 물론 지금은 경복궁에 버금가는 집을 가지고 있다.




햄스터는 활동시간대도 다르고 잘 만지지도 않아 별도 목록은 개설하지 않겠지만,

경복궁 크롬선반에 3,4층에 세들어 살게 된 녀석이만큼

기회가 되면 번외로 이녀석 사는 이야기도 올려보도록 하겠다.






세라다이스의 새 일원이자 경복궁 곁식구가 된 신 서생원






이름은 세금

집은 국세청 입니다.




                                                                                                                                                                      
   

http://v.daum.net/link/47326969 



(다음 위젯 삽입이 안되네요..ㅠㅠ 다 읽으신분 번거로우시더라고 링크타고가서

맨 위에 있는 작은 손가락 추천 한번씩만 눌러주세요~!)





by 미스박 | 2013/07/03 07:00 | 경복궁 서생원전 | 트랙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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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따뜻한 날은 언제 오는.. at 2013/07/03 12:56

제목 : 유기동물... 다양하게 있군요
[경복궁 서생원] 번외 - 유기동물 입양기미스박님의 블로그에서 http://www.animal.go.kr/portal_rnl/abandonment/public_list.jsp <<요 주소가 있길레 들어가봤다.당연히 기타동물로 검색............별별 동물이 다 있구나돼지도 있고 염소도있고 오리및 금계....뭐 이구아나랑 쥐.토끼는 ..평범하게 보여;;근데 중간중간 자연사...로 처리된거 보면 마음이 아프다.특히 앵무새관련 애들이......more

Commented by 진냥 at 2013/07/03 08:24
오오 세라다이스에 새로운 식구가! 성은 세 씨일테고 이번엔 무슨 이름일까!
...하고 기대하고 스크롤을 내렸더니........................................
레알 뿜었습니다. 이 무슨 나이스한 작명!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3/07/03 09:06
세뇰 세발낙지 세뇨리따 세르게이.. 아직 세자 이름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잠꾸러기 at 2013/07/03 09:10
입양 할때마다 관공서가 계속 늘어나겠군요.ㅋㅋㅋㅋ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3/07/04 12:37
이전 포스팅에서 살짝 언급한적이 있지만, 세르게이-크렘린궁 이라던가, 세리에-밀라노 뭐 이런 짝들이 있었습니다..ㅋㅋ
Commented by 큰풀이 at 2013/07/03 09:30
세금ㅋㅋㅋ국세청ㅋㅋㅋㅋㅋㅋ 햄스터는 쉽게 살 수 있어서 학대받고 버려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ㅠㅠ 그나저나 넘 귀엽네요 ㅎㅎ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3/07/04 12:38
네 세종이 낮에자고 밤에 일어나는 규칙적인(!)생활을 하는 반면에, 세금은 수시로 자고 수시로 깨고 수시로 쳇바퀴돌리고.. 수시로 먹습니다..ㅋㅋ
Commented by Lon at 2013/07/03 09:44
세금.. 아 근데 저 분도 참 깨발랄하네요. 다행이에요.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3/07/04 12:38
엄청 발랄합니다 낯가리는것도 없고 오자마자 손에 대롱대롱 매달리려고 하고..
Commented by 오덕 at 2013/07/03 10:23
우왕 님ㅋㅋ얘 디씨동기갤에 델꼬갈사람없냐고 엄청 올라오던데~완전 좋은일하셨네여:) 복받으실거임ㅋ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3/07/04 12:39
네 자주오세요~
Commented by 솔짱 at 2013/07/03 11:19
세금 국세청에서뿜었어요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3/07/04 12:40
세종 - 경복궁을 지었을때만큼이나 스스로 흡족한 작명입니다.ㅎㅎ
Commented by 토순이팬 at 2013/07/03 12:31
세금ㅋㅋㅋㅋㅋ국세청ㅋㅋㅋㅋㅋ작명센스 짱이시네요ㅋㅋㅋ새로운 식구 세금이의 활약도 기대할게용!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3/07/04 12:40
네 ㅎㅎ 근데 서생원들은 사진찍기가 힘들어서.. 자주올리지는 못하네요 ㅠㅠ
Commented by 라비안로즈 at 2013/07/03 12:47
세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작명센스 대단합니다 뿜었어요 ㅎㅎ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3/07/04 12:40
하아 이 세금같은 녀석(....?!)
Commented by 토끼 at 2013/07/03 14:50
아...사진이 엑박임...나만그런가요;;; ㄷㄷㄷ 보고싶다 ㄷㄷㄷ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3/07/04 12:41
헉.. 근데 사실 튀거나 잘나온 사진들은 아니라 조금 부끄럽네요 ^^;
Commented by 세수 at 2013/07/03 15:40
세금, 국세청.ㅋㅋㅋㅋ 유기견..만 생각하고 유기동물...까지 생각을 확장해 본 적이 없었네요.
염소까지 유기된다니 ㄷㄷㄷ; 파라다이스 버금가는 세라다이스의 일원이 되어 너무 다행이네요.
추천 버튼 옛날 거만 생각하다가 툴바처럼 생긴 곳에 시선 주니 있네요. 꾸욱~고맙습니다~^^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3/07/04 12:42
염소 앵무 닭 소 토끼 고슴도치 햄스터 페릿.. 정말 많은 동물들이 보호소에 있지요.
뭐 개고양이야 말할것도 없고요.
딴건몰라도 청소 밥 집 요세개는 기똥차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Commented by 흑곰 at 2013/07/03 21:14
이름이 아주그냥 ㅇㅁㅇ)b......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3/07/04 12:43
네 저 스스로도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ㅇ ㅁㅇ)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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