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노잉] 나들이래봤자 아사쿠사에서 오덕오덕


평일에는 보통 알바를 하거나 중간에 비는시간은 까페에서 공부를 하는 편이니,

순수하게 노는 목적으로 돌아다닌다고 하면 역시 주말이다.

맘 같아선 이 근방 유명한 화원이나 동물원 등을 주말마다 나가서

동물사진이며 꽃사진이나 잔뜩 찍어오면 좋겠지만,


나의 덕질은 어찌하여 계절을 타는 덕질인 것인지,

아무리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적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라

3월을 기약하며 그저 곰처럼 먹을거나 쳐묵쳐묵 하러 다니는 것이다.









먹으러 다니는 이야기만 올라오는건

그런이유에서 입니다

귀찮다거나 혹은 귀찮다거나

그런이유가 아님 ㅇㅇ













으헣헣헣허허헣허












사실 원래는 시부야에 있다는 105엔초밥집인 우오베이를 가려고 했다.

부페(타베호다이)를 가자니, 근처에는 마땅한게 없고

일반 초밥집을 가자니, 배부르게 먹었다간 1주일 생활비가 거덜날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105엔이라면 양껏먹어도 3천엔이면 되겠다 싶어 주말 일정으로 넣어놓았었지만,



그러나 왕복을 기준으로 했을때 지하철 비만 700엔이 넘는데다가, 이동시간만 한시간 반 이상을 잡아야 하니

초밥하나 먹자고 시부야까지 간다는건 돈 시간 어느것으로 따져도 비효율적.

다음에 볼일이 있을때 들르는 것으로 하고 역시나 그냥 가까운 아사쿠사로 향했다.












역전의 술집빌딩




사진에 있는 술집을 다 가봤다는게 새삼스레 슬퍼진다.

그중에 추천하는것은 사진상 맨 아래와 위로 보이는 5층과 9층인데,

9층은 좀 건장한 훈남오빠들, 그리고 다양한 칵테일 종류로 추천할만하고

5층은 친절한 직원들, 그리고 다른 주변술집보다 저렴한 일본술들로 추천할만하다.












이젠 별느낌도 없는 카미나리몬













모두 닫은 나카미세도리




넓직하고 잘 정돈된 길에 아무도 없으니 미친년처럼 한번 뛰어다니면서

[우훟홓홓호호 나는 왕이다아아아아아아~]

쯤은 외쳐주면서 각종 신박한 포즈로 사진을 마구 찍어줘야 제맛이었겠지만,

바로 앞이 파출소라 꾹 참고 얌전히 있었다.












카미나리몬 바로 앞 파출소




에리카상이랑 나들이 갔을때 문득 궁금해져 물어본 적이 있었다.

[ 코방하고 하시..하싯..하슛... 아 발음도 어려워. ]

[ 코방? 방금전에 지나간거? ]

[ ㅇㅇ. 코방하고 하슈쯔죠하고 다른거에요? 똑같은건가? 하슈즈쬬가 더 큰거에요? ]

[ ....나도 잘 모르겠엉. 똑같을걸? 아닌가? ]

결국 그날 대화는 둘 다 맞는게 아닐까 라는 결론이었고,코방이 더 발음하기 편하니 맘대로


코방 = 파출소

하슈쯔죠 = 아 몰라몰라 코방



으로 결론지었다.














딴데도 가보고 싶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시부야든 신주쿠든 못갈것은 아니었지만,

긴자 롯폰기 시부야 하라주쿠 아카사카 등등 남들 다 가는 관광코스를 다 가봐도

딱히 재밌다거나 특별한점을 못느꼈기에 잘 가지 않게 된다.

시부야에서 젤 기억에 남는게 애플샵이라니 이정도면 말 다한듯.

차라리 지금 좀 절약에서 날풀리면 좀 교외로 나가는게 나을거라 생각중이다.












결국 도착한것은 스시잔마이




시간이 늦다보니 이자카야 말고는 딱히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곳이 없었다.

그나마 스시잔마이가 24시간 영업이라 이곳으로 선택.

물론 덕질의 일환이기도 하다. 예전에 형부식당처럼 풋스마에 나왔던 곳이기도 하니까.

물론 풋스마에 나왔던데는 츠키지쪽인가 하긴 하지만.












메뉴판














착석하면 일단 맥주




종이에 써서 내면 그대로 만들어 주는줄 알았는데,

조리사 아저씨에게 [ 이거 몇개 이거 몇개 이거 몇개요 ] 라고 말을 하면

아저씨가 종이에 직접 표기를 해서 만들어주는 방식이었다.

한개씩 달라고 하고 먹고싶은것을 쭉 불렀다.












자 먹어보자




성게알이 입에서 살살 녹는것은 두말할것도 없고,

계란초밥도 설탕 잔뜩 넣은 맛이 아닌. 자연스러운 은은한 단맛이었다.

오징어도 아주 깔끔한 맛이어서 매우 흡족했다.











자 또먹어보자




중뱃살은 정말 내가 이랬다 저랬다 설명하기 미안할정도로 눈이 번쩍 뜨이는 맛이었다.

한국에서 비싼 초밥집을 가는건 무리이기에, 항상 중저가 초밥집이나 회전초밥집을 가곤했는데

비리거나 해동이 제대로 안되있기 일쑤라 사실 참치에 대한 기억이 그닥 좋은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저 중뱃살은 뭐랄까, 눈이 저절로 감기는 맛?

피조개는 머리털 나고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아주 어렸을때부터 한번쯤 꼭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정말 기뻤다.



여담이지만.

어렸을적 미스터초밥왕, 화려한식탁, 아빠는요리사, 요리왕류마오신(비룡) 등등 각종 요리 만화를

대여점에서 빌려서, 만화방에서, 돈모아서 구입한 뒤 닳도록 보고 또 봤다.

아빠는요리사에 나오는 간단한 요리는 직접 몇가지 해보기도 하고.

피조개초밥같은경우는 95화 동경예선에서 칼솜씨 대결로 하등길이 우승했던 재료.

화려한 세공들이 들어간 초밥에 비해 밋밋했던 하등길의 초밥이 우승해서 깜짝 놀랬던 기억.

결국 맛이다! 라는 결론이었지만. 뭐 물론 그 맛도 칼솜씨의 차이에서 온거긴 하지만..

아니 칼솜씨로 따지면 만신일이 넘사벽 아니냐구요..

아니 칼솜씨도 결국 맛을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맛에서 뛰어난 하등길이 우승한게 당연한거지만.. 으으..












슬슬 마무리를 해야죠




새우라고 한다면 꼬마손님들을 위한 튀긴새우 초밥이 기억나구요..

도미라고 한다면 붉돔으로 안인선배의 참돔을 이긴 대결이 떠올라요..

물론 만화랑 무관하게 처음에 시켰던 도미가 정말 맛있어서 한번 더 주문한거긴 하지만.



싹눈파 초밥은 고춧가루 탄 물안에서 파를 잡고 푸와아아악 하고 휘저어서

김 없는 싹눈파초밥을 만들어 냈던것 때문에 시켜서 먹어봤는데..

사실 내가 사치 안인처럼 소금 서너알갱이까지 구분해낼만한 미각은 아니어서 그런지,

별 특별한 맛은 못느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김없는 싹눈파 초밥을 만들어낸다는건 불가능 하다고 느꼈다.

대체 저 가느다란 싹눈파초밥을 어떻게 김없이 만들어낸다는거지..

사장님의 김없는 뱅어초밥은 가능할지 몰라도,












입가심으로는 역시 계란찜




계란을 싫어해서 커스타드 푸딩도 집어던지는 나지만,

초밥집 계란초밥이라던가 계란찜은 그래도 조금은 먹을 수 있다.












....이게 실제로 있었다니!




토비오가 젓가락질 못하는 첫사랑 누나를 위해서 만들었던 꼬치초밥.

토비오 덕에 누나의 맞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모양은 좀 달랐지만 만화에만 있는줄 알았던걸 실제로 접하니 기쁨이 이루말할데가 없었다.











으앙 참치잔치랑 참치뼈에서 박박 긁어낸걸로 만든 초밥도 먹고싶다..













배부르당 이제 집에 돌아가야지












빠염













땡큐 세키구치 쇼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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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박 | 2014/01/27 16:11 | 東京老剩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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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14/01/28 11: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4/02/04 00:05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군중속1인 at 2014/01/28 15:33
ㅋㅋ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4/02/04 00:05
항상 게으른 포스팅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애쉬 at 2014/02/03 23:15
‘巡査派出所(=경찰관 파출소)’의 준말.(=交番)

코방 만세..... 파출소 派出所 はしゅつじょ도 주재소 駐在所 ちゅうざいしょ도 다 길어... 짧은 코방이 최고네요 ㅋㅋㅋ

다랑어 등뼈를 긁어서 얻는 나카오치로 만든 네기토로는 이제 일반 초밥집엔 없어요 ;ㅂ;
싼 등살을 다져서 식용유를 살짝 섞은 뒤에 군함말이로 내줍니다. 네기토로 시키면요
(스시잔마이 꼬치 초밥의 두번째가 그 물건 같네요)
Commented by 미스박 at 2014/02/04 00:06
나카오치였군요 이름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햏는데ㅠㅠㅠㅠㅠ 코방 뜻도 알려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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