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9일
[동경노잉] 아주아주 평범한 아사쿠사의 어느 날

아주아주 평범한 아사쿠사의 어느 날
아사쿠사는 참 좋은곳이다.
신주쿠나 이케부쿠로 등 이름난 곳을 환승 없이 가는것도 불가능하고
그 좋아하는 가마쿠라를 가는것도 쉽지않다.
깔끔하지도 않고 조금은 더럽고 약간은 복잡하고 정신없지만
그래도 나는 아사쿠사가 좋다.
큰 백화점이며 마트같은것도 서쪽만큼은 아니지만 불편함없고
300엔정도로 부담없이 맛나게 먹을수 있는 소바집도 가까이
남들 다 가지고 있는 스타벅스가 있으면서
남들 한테는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 가까이에 있다.
굳이 큰 맘 먹지 않아도, 부담없이 여행 기분을 즐길 수 있는곳이 아사쿠사.
멀리 나가지 않고 그저 어슬렁거리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아지는 고마운 동네.

밥을 먹고 나온지라 슥 하고 스쳐지나가기만 했다

색색깔의 나막신.
기모노를 입고 나막신을 신은 사람이 꽤나 자주 눈에 띄는 편이다.
저 나막신은 나도 한번 신어본적 있는데,
딸각거리는 소리는 재밌었지만 발바닥이랑 발가락이 어찌나 아프던지
그뒤로는 기회가 있어도 손사레를 치고는 한다

관광객들은 슬슬 빠지는 시간
늦은 오후쯤 되면 상점가들도 문을 닫고 관광객들도 슬슬 빠진다.
사실 이 시간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너무 북적거리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조용하게 혼자 즐기기 좋은 시간.

땅거미가 앉기 시작하는 이 시간의 색이 가장 예쁘다

살짝 바랜 간판이 오히려 멋스러워 보인다

유명한 집이었던듯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튀김류를 그닥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무심히 지나치는 곳.
사실 먹는것에 관해서는 나름 고집이 있는 편이라
맛집이니 유명한 먹거리니 하는 것에 대한 집착이 없는 편이다.
아사쿠사 하면 실크푸딩이 유명하다던데,
푸딩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나로써는 먹어본적도, 먹을생각도 없다.

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맛있어 보여 한번 가봐야지 하고 찍어노고 여즉 못가고있다.

코치카메 기념품도 제법 있다
나한테 코치카메라고는 싱고의 8부작 드라마가 전부이니 잘은 모르지만서도,
코치카메가 배경인 카메아리 공원은 에도가와 쪽인걸로 알고있는데
어째서 아사쿠사쪽에 있는걸까. 사실 종종 버스도 보이고 말야, 궁금하다.

....!! 오도리!!!
카스가 카스가 카스가 카스가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카스가.
와카바야시도 물론 좋고 오도리 그 자체를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카스가가 오도리니까 오도리가 좋은거고 카스가의 동료니까 와카바야시가 좋은거고.
칸쟈니를 알기 전까지 내게 있어 스맙 다음은 오도리였다.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
예전 한국 여성 격투선수의 일로 구설수에 휘말렸을 때,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었더랬다.

같이 사진찍힌 쉐프도 꽤나 유명한 녀석이지만, 내 눈에는 오도리 이하 잡.

언젠가 꼭 먹고 말테다..

어느새 많이 어두워졌다

정말이지 떠나고 싶지 않은 골목길

먼지가 뽀얗게 쌓인 집
낮이고 밤이고 올 때마다 매번 지나치지고 수도없이 봤지만,
아직까지도 대체 뭐하는 곳인지 모르는 수수께끼의 장소.
딱히 장사를 하는 곳 같지도 않고, 한번도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본 적도 없다.
누군가 살고는 있는걸까? 대체 이곳은 뭐하는 곳일까.
내가 돈만 많으면 고쳐서 살고 싶은데.

가까이 센소지가 있어서 든든하다

나도 이제 돌아가야지

슬슬 춥다

대부분 간판을 찍는것은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잊지 않기 위해 찍는 것

저녁은 회전초밥

이거먹고 배불러서 gg
한참 먹을때는 스물 몇접시정도는 혼자서 쓱싹 해치우곤 했는데
이제는 열접시 남짓 먹으면 배가 찢어질것같은 느낌이 든다.
그 새 나이먹었다고 위도 줄어든걸까..흠

오늘의 마무리는 도미빵으로.
# by | 2014/12/19 00:17 | 東京老剩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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